모바일 머니가 있는데 암호화폐가 왜 필요하냐고요?

일부 사람들에게 있어 금융적 수용성(Financial Inclusion)은 언제나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은행 접근성이 없는 계층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국제적 수준으로 확장되었다. 우리는 때때로 은행 접근성이 없는 계층의 불행한 처지와 이들이 얼마나 금융 서비스에 액세스 할 수 없는 지에 관해 듣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언급하는 이들 ‘은행 접근성 없는 계층’은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오늘, 우리는 금융적으로 배제된 사람들에 관해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들은 누구이며, 암호화폐는 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금융적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은행 접근성이 없는 사람은 곧 ‘정식 금융 기관에 계좌를 가지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정식 금융 기관은 대부분 은행을 지칭한다. 세계 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인구 중 69%가 은행 계좌 혹은 모바일 계좌를 가지고 있는 한편, 17억 명의 성인은 은행 접근성이 없는 계층에 속한다고 한다. 중국은 은행 접근성 없는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2억 2,400백 명의 성인이 금융 계좌 없이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인도의 은행 접근성 없는 계층의 인구는 1억 9,100백 명으로 중국의 뒤를 잇고 있으며, 이 외에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및 브라질과 같은 국가의 수백만 명의 인구에 적절한 금융 솔루션이 부족한 상태이다. 선진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인구의 경우, 쉽게 은행 계좌를 열고, 일 주일 24시간 내내 동네 세븐 일레븐에서 신용 카드 혹은 직불 카드를 긁거나,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으니 이들 은행 접근성이 없는 계층이 겪는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 지도 모른다. 이처럼, 완전한 금융적 수용성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현재의 상황은 걱정스러우나, 이와 같은 다국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거래의 상승

이와 같은 문제점이 지속되는 한편, 수백만의 은행 접근성 없는 계층에 모바일 거래가 디지털 금융의 세계로 향하는 초대장을 보내어 많은 사람들의 재정적 배제로 인한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고자 하였다. 예컨대, M-Pesa와 같은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사람들이 휴대 전화를 통해 돈을 소지, 소비 및 송금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7년 케냐에서 시작된 M-Pesa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으며, 이후 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 덕분에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은 현금 다발을 소지 및 추적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다소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도난 당하기 쉬운 현금 다발 대신, 모바일 거래를 위해 휴대폰 심카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강도와 절도 행위 역시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사람들은 자신의 휴대 전화를 통해 버튼 한 번으로 디지털 지불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지불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들 서비스는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모바일 지불 프로그램이 번성하면서 금융 지형을 재형성해나가고 있다면, 대체 왜 암호화폐가 필요한 걸까?

1.     모바일 지불은 여전히 중앙화 되어있다.

은행 접근성이 없는 사람에게 있어, 보다 나은 형태의 지불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면 중앙화나 탈중앙화는 별다른 관심사가 아닐 지도 모른다. 단기적 관점에서 이는 사실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있어 탈중앙화나 중앙화는 한 단계 나아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모바일 지불이 사기업이나 정부의 횡포에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는 현금을 디지털 형태로 재현한 것에 불과하므로, 특정 지불 서비스나 통화의 가치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극소수의 결정권자가 사람들의 은행 접근성 여부를 좌지우지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를 예로 들어보자. 베네수엘라는 중앙 리더십의 잘못된 관리 능력으로 인한 결과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국가이다. CNN에 따르면, 2018년 이 남미 민족 국가는 130,060%의 인플레이션율에 의해 고통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의 법정 통화인 볼리바르는 거의 가치가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해당 국가의 시민들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을 구매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되면서 삶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모바일 지불은 안전할까? 모바일 지불은 그 본질적으로 현금을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한 형태에 불과하다. 통화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모바일 지불은 큰 도약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우리가 목도하는 문제의 핵심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2.     모바일 지불은 글로벌 하지 않다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구경꾼들은 이 소셜 미디어 업계의 거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관하여 흥미와 불안감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지니게 되었다. 이는 리브라의 ‘간단한 글로벌 통화’가 되겠다는 사명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 논란이 되었던 주커버그 코인을 제쳐두고라도,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암호화폐는 사람들이 기존의 금융 시스템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도 서로에게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탄생하였다.

사람들은 비트코인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암호화폐를 이용함으로써,
M-Pesa와 같은 모바일 지불 서비스를 이용하여 송금하는 데 드는 비용의 극히 일부만을 지불하고 언제나, 어디서나 송금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의 리드에 이어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단점이라고 여기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후발 암호화폐들이 등장하였다. 예컨대,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Xank와 같은 스테이블 거래 코인은 비트코인이 일상 생활에 사용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인 가격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해 시장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써, 혁신적인 암호화폐는 글로벌 통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경주에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통화로 인정받는 데 성공하는 통화는, 법정 화폐로서는 제공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암호화폐를 통해 가치를 전송함으로써, 사람들은 최근 수 년간 다양한 국가에서 반복적으로 목격되었던 국가 통화의 몰락이라는 현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암호화폐를 소비하고 환전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가 아직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미래에는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풍부한 기회가 발생할 것이며, 암호화폐는 단일 실패 지점 없이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보다 많은 숫자의 은행 접근성 없는 계층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최초로 뱅킹을 경험함에 따라 우리는 물리적 세계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 모바일 지불은 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중요한 지평을 열었으나, 이는 완벽하지 않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암호화폐는 모바일 지불과 함께 사용되다가, 종국적으로는 국경이 없으며 빠르고 탈중앙화된 통화가 모바일 지불이라는 이전 모델을 능가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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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director at xan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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